두 종목이 똑같이 3% 올랐다고 가정해 보자. 등락률만 놓으면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한쪽은 매수 체결이 이어지고, 다른 쪽은 몇 건의 거래 뒤 호가만 벌어져 있다면 어떨까?

이것은 설명을 위한 가상 장면이다. 질문은 실제다. 같은 상승률 뒤에는 같은 시장 움직임이 있을까? 오빗은 주식 데이터 전반을 딥러닝·머신러닝과 금융공학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빗 데이터노트는 그 과정과 의미를 숫자로 풀어보는 블로그다.

1. 체결 — 실제로 거래가 일어났나?

체결은 거래가 성립한 기록이다. 가격과 수량뿐 아니라, 매수·매도 방향을 판단할 자료가 있는지도 중요하다.

오빗의 ‘공격적 매수 체결 우위’ 규칙은 최근 10초의 매수·매도 체결량 불균형과 가격 상승을 함께 확인한다. 화면에 큰 주문이 보였는가보다, 실제 체결이 어느 쪽으로 이어졌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읽는 질문: “사겠다는 주문이 많았나?”에 이어 “실제로 매수가 체결됐나?”를 확인한다.

필요한 체결 방향 자료가 없으면 이 규칙을 평가하지 않는다. 큰 체결 한 건만으로 매수세의 지속성을 확인할 수도 없다.

2. 호가 — 그 거래가 가능한 자리는 어떤가?

호가는 사거나 팔겠다고 제시된 가격과 수량이다. 체결과 달리, 아직 거래가 성립하지 않은 주문이다.

오빗의 호가 압력 규칙은 상위 3호가의 잔량 차이를 본다. 신선한 호가가 세 차례 이상 관측되는 조건에서 매수 잔량 우위의 지속성과 매수 체결 흐름을 함께 확인한다. 잔량은 취소될 수 있으므로 한 장의 호가창만 보고 힘이 확정됐다고 말하지 않는다.

매수·매도 호가의 간격도 중요하다. 현재가가 같더라도 바로 살 수 있는 가격과 바로 팔 수 있는 가격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3. 거래대금 — 지금 거래 속도가 달라졌나?

거래대금은 체결 가격과 수량으로 계산하는 거래 규모다. 오빗은 거래가 많다는 사실뿐 아니라, 최근에 얼마나 빨라졌는지도 관찰한다.

‘순간 거래대금 증가’ 규칙은 최근 5초와 직전 25초 구간의 초당 거래대금 흐름을 비교하고, 매수 체결 우위와 가격 상승을 함께 확인한다. 단순히 오늘 누적 거래대금이 큰 종목을 고르는 규칙과는 다르다.

읽는 질문: “원래 활발한 종목인가?”와 “지금 갑자기 활발해졌나?”를 나누어 본다.

4. 관측 VWAP — 최근 거래의 평균을 되찾았나?

VWAP는 거래량으로 가중한 평균가격이다. 많은 수량이 거래된 가격이 평균에 더 크게 반영된다.

오빗의 회복 규칙은 최근 30초에 관측한 체결로 평균을 구한다. 직전 10초에 이 평균 아래의 체결이 있었는지, 현재 가격이 평균 위로 회복했는지, 매수 체결이 우세한지를 함께 본다.

따라서 이 블로그에서 ‘관측 VWAP 회복’이라고 쓰면 당일 전체 VWAP를 뜻하지 않는다. 같은 이름처럼 보여도 계산 구간이 다르면 다른 데이터다.

5. 상대강도 — 시장이 오른 덕분일까?

종목의 등락률을 같은 시점의 시장 지수 등락률과 비교하면, 시장 전체 움직임과 종목의 움직임을 구분해 볼 수 있다.

오빗의 상대강도 규칙은 그 차이가 설정한 기준 이상인지, 최근 체결 가격도 상승하는지 확인한다. 이때 충분히 신선한 시장 지수 자료가 필요하다. 지수 자료가 오래됐거나 없다면 판단 근거도 부족하다.

이 숫자들이 모이면 무엇이 될까?

오빗은 이런 조건을 신호로 기록하고, 선택한 규칙 중 몇 개가 통과했는지 점수로 표시한다. 예를 들어 선택한 규칙 10개 중 8개가 통과하면 80점이다. 이는 상승 확률 80%라는 뜻이 아니다.

점수를 읽을 때는 무엇이 통과했는지, 무엇이 자료 부족으로 판단되지 않았는지, 공통 품질·비용 조건도 만족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표시 읽는 방법
PASS 해당 규칙의 필요한 자료가 있고 조건을 통과했다.
FAIL 해당 규칙을 판단할 자료는 있지만 조건을 통과하지 못했다.
WAIT 필수 자료나 관측 구간이 부족해 판단을 기다린다.

앞으로 오빗 데이터노트에서는 이 숫자들이 실제 관측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하나씩 풀어간다. 신호의 의미를 이해한 다음, 그 이후에 어떤 결과가 관측됐는지도 같은 기준으로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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